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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 감상 리뷰

애니메이션 영화 스피릿 리뷰 - 미국 서부개척시대 야생말 이야기

by 보보복 2021. 3. 2.

옛날에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소개해 볼까 한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은 미국의 서부개척시대. 주인공은 뜻밖에도 말(言)하지 못하는 야생말(馬) 스피릿.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사람이 아닌 야생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유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하이들의 눈으로 본 스피릿은 단순히 야생마의 신나는 모험담으로 그려지겠지만, 어른의 눈에는 그보다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자유정신 '스피릿'의 이야기

 

초록빛이 가득한 광활한 대지위로 거칠 것 없이 질주하는 야생마 무리. 그 선두에는 강렬한 의지의 눈빛으로 무리를 이끄는 종마 스피릿이 있다. 거센 대지의 바람을 가르는 야생마가 달리는 배경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미개척시대의 서부이다. 천국같이 아름다운 대자연속에서 스피릿은 야생마 무리의 우두머리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개 너머로 들려오는 하모니카 소리에 취해 무리를 벗어난 스피릿은 난생 처음 두발로 서있는 인간과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신기함도 잠시. 인간에게 붙잡히고 만 스피릿은 기병부대에 팔리게 되고 야생의 거친 반항을 길들이려는 기병대에 온갖 수모와 학대를 받게 된다.

하지만 기병대에 잡혀있던 인디언 '리틀 크릭'과 탈출에 성공해 인디언 마을에서 금색 갈기에 푸른 눈을 지닌 암말 '레인'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하지만 인디언 마을이 기병대의 습격을 받고 스피릿은 병사들에게 잡혀 철도를 건설하는 강제노역에 동원된다.

 

아이들의 눈으로 본 해피엔딩 '스피릿'

 

의인화된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맷 데이먼의 나레이션으로 설명되는 스피릿의 행동과 영웅적인 모험은 순진무구한 아이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스피릿은 야생마의 무리를 이끄는 대장으로, 기병대의 말 길들이기에 반항하는 용기로, 대자연을 마음껏 뛰노는 자유로움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디언 마을에서 아이들의 장난을 받아주며 함께 노는 모습은 어린 관객들에게 함께 놀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또 인디언 마을에서 기병대의 습격을 받고 사로잡혀 철도 건설에 동원된 스피릿이 고향을 그리며 탈출하는 모습은 아마도 아이들의 환호를 자아낼 멋진 장면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헤피엔딩이 감동적이다.

 

인디언 리틀 크릭과 함께 모험을 마치고 다시 자유를 찾는 스피릿의 행복한 모습에서 아이들은 후련함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영화관을 떠날 것임에 틀림없는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이다.

 

어른의 눈에 비친 자유와 힘의 대결 '스피릿'

 

'넌 나를 길들이지 못해. 난 자유야!' 브라이언 아담스가 부른 영화 주제가 'You Can't Take Me'의 이 가사는 스피릿이라는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미국이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승리하며 200년이 넘게 일관되게 주장해 온 미국만의 '자유정신'은 이 영화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그동안 헐리우드 영화가 미국의 자유정신을 미화하는 영화를 그려왔다면 스피릿은 미국의 자유정신이 성공하기까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고통받고 억압받은 대상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미국의 서부개척은 세계 최강대국이 세워지는데 얼마나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는 것을 야생마를 통해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천년이 넘는 세월속에 미국 대륙의 주인이었던 자연과 동물들은 인간의 개발욕심에 밀려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고 그들의 희생속에 미국은 부유한 강대국의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영화속에 녹아있다는 것은 영화를 너무 확대 해석한 것일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스피릿의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는 뒷맛이 개운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그 영화 이후로 스피릿과 그의 자손들이 겪었을 고난을 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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