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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 감상 리뷰

한국 공포 영화 명작 장화홍련 리뷰 - 기묘하면서도 무서웠다

by 보보복 2021. 3. 3.

한국 공포 영화 중에 수작으로 꼽히는 명작 '장화홍련'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기묘하면서도 무서운 기분이 들 정도로 여운이 오래 남아 소개해 본다.

 

기묘한 여인의 등장

 

해질 무렵의 한적한 시골파출소. 어딘지 기묘하고 창백한 젊은 여자가 나타나 행방불명된 동생을 찾아달라며 실종 신고서를 작성한다. 그녀가 돌아간 후, 박 순경은 신원조회를 해보지만 어쩐지 컴퓨터는 자꾸 에러만 난다.

다음날, 그녀가 남긴 주소와 사진을 들고 직접 집을 찾아 나선 박 순경. 인적 없는 외딴 곳에 위치한 음산한 일본가옥엔 40대 후반의 남자 무현(김갑수 분)만이 살고있다.

박 순경이 내민 사진을 보고 몹시 놀란 무현은 박 순경에게 몇 년전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친 엄마가 죽은 뒤 서울에서 요양하던 수미(임수정 분), 수연(문근영 분)이 시골집으로 돌아온다.

 

지나치게 친밀한 두 자매는 어딘지 음울하고 불안한 모습이다.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30대 초반의 젊고 아름다운 새엄마 은주(염정아 분)는 눈에 띄게 이 두 자매를 반기지만, 자매는 그녀를 꺼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함께 살게된 첫 날부터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가족들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린다.

 

그 여자도 이상하고 이 집도 이상해..

수미는 죽은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무현과 동생 수연을 손수 챙기려들고, 생모를 똑 닮은 수연은 항상 겁에 질려있다. 신경이 예민한 은주는 그런 두 자매와 번번히 다투고, 아버지 무현은 그들의 불화를 늘 표정 없이 지켜만 본다. 은주는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수미는 이에 맞서지만 집안 곳곳에 괴이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감춰졌던 가족의 비밀이 벗겨지는데...

 

한밤중에 거실에 앉아 있는 엄마에게 “엄마 모해?” 라고 묻는데, 돌아본 엄마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한다. “내가 아직도 니 엄마로 보이니?” 섬뜩한 이 괴담은 이 영화의 핵심적인 공포를 대신한다. 이 영화의 가족관계는 어딘지 부자연스럽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얼핏 계모와 전 처 자식간에 벌어지는 흔한 신경전으로 보이지만, 서로에 대한 그들의 증오는 엽기적이고 의문스러운 비밀이 숨겨있다.

 

그 비밀이 서서히 벗겨지면서 그들 사이의 긴장이 섬뜩한 공포로 대체되는 순간,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로 돌변한다. 또, 가족들의 비밀을 들춰내는 주체적인 공간인 집은 시골마을 저수지와 숲으로 둘러싸인 음습한 장소에 자리한 일본 식 목재가옥으로 안팎의 모양새가 그로테스크하고 요기가 서려있는 귀신 들린 집. 이 영화 <장화,홍련>은 귀신 들린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공포에 의해 몰락하는 한 가족을 그린 최초의 한국형 하우스 호러이다.

 

솔직히 최초이자 아직까지는 최고의 한국형 공포 영화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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