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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 감상 리뷰

최민식 주연 영화 취화선 리뷰 - 국내 최초 칸느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영화

by 보보복 2021. 2. 27.

오늘은 색다르게 국내 영화 감상 리뷰를 적어보고자 한다. 술을 좋아하는데다가 최민식 배우를 좋아하는데 딱인 영화가 있다. 바로 국내 거장 감독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칸느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타다!

영화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던 ‘취화선’ 제작자인 태흥영화(주)의 이태원 사장과 임권택 감독은 우리 영화의 우수성을 칸느영화에 알리고 싶은 숙원을 가지고 있었다. ‘돈안되는 예술영화’(?) ‘춘향뎐’을 함께 만들어 칸느의 견고한 문을 두드렸지만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태원 사장과 임권택 감독의 숙원 사업에 우리나라 최고의 촬영감독이라는 정일성씨와 괴짜 철학자 김용옥 교수가 합세해 조선 3대 화가 중 한사람인 오원 장승업의 생애를 ‘취화선’이라는 이름으로 그려내면서 당당히 칸느의 붉은 카펫위에 한국영화의 이름을 새기게 됐다.

 

장승업은 누구?

본관은 태원(太原)이고 호는 오원(吾園)이다. 화재(畵才)가 뛰어나 필묵에 힘이 있고 섬세한 묘사가 뛰어나 절지(折枝) ․기완(器玩) ․산수 ․인물화 등에 능했다고 전해지며 그의 그림에는 호방함과 소탈함이 묻어나는 서민적인 면이 많았다고 알려져 있다.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과 함께 3원이라 불리며 안견 등과 더불어 조선시대 화단을 대표하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술, 여자, 방랑…

고아로 자라 어려서부터 남의 집살이를 하며 주인 아들의 어깨너머로 그림을 배운 장승업. 그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술이 없으면 그림을 그리지 않아 취영거사라 불릴 만큼 술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던 불세출의 기인이었다.

몰락한 양반의 여식으로 기생이 돼 장승업과 일생동안 마음의 교류를 한 매향(유호정 분)과 장승업의 첫사랑으로 양반과 상놈이라는 신분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에게 그리움이 된 여인 소운(손예진 분), 기생 출신으로 장승업과 오랜기간 동거를 하며 애증을 겪는 진홍(김여진 분)이 장승업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 근대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화단의 평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독설을 퍼부으며 세상을 등진 채 산으로 들로 유랑을 하다가 1897년 이름없이 스러져 갔다.

 

이처럼 장승업의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술과 여자와 방랑이라는 드라마틱한 삶이 영화 거장 임권택 감독의 시선이 닿았고 100여년후 우리곁에 되살아 왔다.

노골적인 러브신으로 인해 유호정의 실제 남편인 탤런트 이재룡이 화를 냈다는 소문이 있을만큼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장면이 많다. 하지만 부부가 오붓하게 무더워지는 초여름밤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인 영화. 하루 시간을 내 조선시대로 되돌아가보는 것도 운치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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